Prologue

10월 발레,〈잠자는 숲속의 미녀〉가 돌아옵니다

La Belle au bois dormant

결말을 아는 동화도 무대에서는 새롭습니다.

처음 발레를 보는 분을 위한 장면 안내와 공연 일정.

손끝으로 가시덤불을 걷어 공주를 깨워 보세요

유니버설발레단이 10월 2~4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선보입니다. 서울 정기공연으로는 2022년 이후 4년 만입니다. 이어 대구와 안동에서도 관객을 만납니다.

제목은 익숙한데 발레는 낯설게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대사 없이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을지, 동작 이름을 알아야 재미있을지 망설여지기도 하지요. 이 작품은 그런 부담을 조금 내려놓고 시작하기 좋습니다. 저주에 걸린 공주가 긴 잠에서 깨어난다는 큰 줄기를 알고 있으니, 무대에서는 그 이야기를 몸과 음악으로 어떻게 보여주는지에 눈을 돌려보시면 됩니다.

단체
유니버설발레단
서울
10.2(금)–10.4(일) ·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이어서
대구 10.9–10 · 안동 10.16–17
다음 무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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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e I1막 · 오로라 공주의 생일 축하연

공주가 잠에서 깨기 전에도 볼거리가 많습니다

발레의 바탕은 샤를 페로의 동화입니다. 여기에 차이콥스키의 음악과 마리우스 프티파의 안무가 더해졌습니다. 이번 유니버설발레단 공연은 러시아 마린스키 계열의 버전으로, 화려한 궁정 장면과 여러 무용수가 함께 추는 군무를 만날 수 있습니다. ‘마린스키’는 이번 무대의 안무 전통을 설명하는 말이며, 공연하는 단체는 유니버설발레단입니다.

로즈 아다지오 Rose Adagio

먼저 눈여겨볼 장면은 오로라 공주의 생일 축하연에 나오는 ‘로즈 아다지오’입니다. 공주가 네 구혼자와 차례로 춤을 추면서 발끝으로 균형을 유지하는 장면입니다. 상대의 손을 놓는 짧은 순간, 무용수 혼자 몸을 지탱해야 합니다. 보기에는 우아하게 멈춰 있는 듯하지만, 그 고요함을 만들어내는 데 높은 기술이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몇 초 동안 버티는지만 세실 필요는 없습니다. 손을 놓는 순간이 음악과 어떻게 맞물리는지, 다음 동작으로 얼마나 자연스럽게 이어지는지 함께 보시면 더 재미있습니다. 잉글리시 내셔널 발레의 작품 해설도 “음악 속에서 동작을 이어가는 방식”을 강조합니다.

Rose Adagio Challenge

오로라가 되어 네 왕자와 춤춰 보세요

  • 1빛나는 원이 맞잡은 손에 닿는 순간 화면을 눌러 손을 놓고, 다음 왕자의 손을 잡습니다.
  • 2혼자 서 있는 동안에는 몸이 기우는 쪽으로 손끝을 끌어 발끝을 받쳐 주세요.
  • 3버틴 시간만큼 박자에 맞춘 타이밍도 점수가 됩니다. 키보드는 ←→와 스페이스.

네 구혼자는 셰리·샤르망·포르튀네·플뢰르 드 푸아 왕자입니다. 한 사람과 춤을 마칠 때마다 장미 한 송이를 받습니다.

음악은 차이콥스키 원곡이 아니라 브라우저가 즉석에서 합성한 하프 반주입니다. 소리를 켜면 박자를 귀로도 맞출 수 있습니다.

군무 Corps de ballet

군무에서는 잠시 주인공에게서 시선을 떼어보셔도 좋습니다. 여러 사람이 팔을 들어 올리는 높이, 몸을 기울이는 방향, 줄과 줄 사이의 간격을 따라가 보세요. 개인의 동작이 모여 무대 전체에 하나의 모양을 만드는 모습이 눈에 들어올 것입니다. ‘화려하다’는 인상이 어디에서 오는지 직접 찾아보는 감상법입니다.

보는 법
대형
무대를 누른 채 위아래로 움직이면 팔 높이가, 좌우로 움직이면 몸을 기울이는 방향이 바뀝니다. 가만히 두면 스스로 춤을 이어 갑니다.

음악 l'orchestre

귀도 함께 열어두시면 좋겠습니다. 서울 공연에는 지중배가 지휘하는 한경 arte 필하모닉이 함께합니다. 춤이 크게 펼쳐질 때 음악도 어떻게 넓어지는지, 조용한 장면에서는 어떤 소리가 들리는지 느껴보세요. 동작 이름을 하나 더 아는 것보다 기억에 남는 장면이 생길 수 있습니다.

소리를 켠 채 위의 군무를 지휘해 보세요. 팔이 올라갈수록 화음이 넓게 열리고, 팔이 꼭대기에 닿는 무용수마다 음이 하나씩 울립니다.

Acte II2막 · 백 년 뒤, 환영

공주 곁을 지키는 라일락 요정에 주목해 보세요

발레 리뷰 유튜버 허클베리선(박지선)은 《발레 도슨트》에서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보는 또 하나의 시선을 제안합니다.

저자는 공주를 깨우는 왕자와 함께, 공주가 긴 잠에 빠져 있는 동안 곁을 지키는 라일락 요정에게도 주목합니다. 저주에 맞서 공주를 보호하는 인물의 역할을 따라가면, 익숙한 동화가 다르게 다가올 수 있다는 해석입니다.

이번 공연에서도 그 시선을 빌려 보시면 어떨까요. 라일락 요정이 언제 나타나는지, 그때 음악과 무대 분위기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따라가 보세요. 어려운 동작 이름을 몰라도, 눈여겨볼 인물 하나가 생기면 이야기를 따라가는 재미가 더해질 수 있습니다.

잠든 지 0년

봄

라일락 요정이 하는 일

세례식에서 카라보스의 저주를 백 년의 잠으로 누그러뜨리고, 공주가 잠들자 왕국 전체를 잠재웁니다. 궁전은 가시덤불에 덮입니다. 백 년 뒤 데지레 왕자에게 공주의 환영을 보여 주고 길을 안내하는 것도 라일락 요정입니다.

1890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 초연작의 줄거리

Acte III3막 · 결혼식과 여러 춤의 잔치

궁정의 동화, 애틋한 사랑, 여러 작품의 맛보기

10월에는 다른 분위기의 발레도 고를 수 있습니다. 국립발레단은 10월 13~18일 같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지젤〉을 공연합니다. 신분을 숨긴 남자를 사랑한 지젤의 비극과 죽음 이후의 용서를 그리는 작품입니다. 궁정의 축제와 결혼식이 펼쳐지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는 감정의 결이 사뭇 다릅니다.

조금 짧게 경험해보고 싶으시다면 10월 7일 세종예술의전당의 국립발레단 〈스페셜 갈라〉도 살펴볼 만합니다. 여러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수요 발레 컬렉션’ 공연입니다. 전석 2만 원이며, 공연장 안내상 60분 동안 휴식 없이 진행됩니다. 서울의 세종문화회관과는 다른, 세종시 나성동의 공연장입니다.

한 편의 이야기를 따라가고 싶으시면 전막 발레를, 여러 춤의 분위기를 먼저 만나고 싶으시면 갈라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취향을 정한 뒤 가셔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보고 나서 어느 장면이 좋았는지 떠올리는 과정에서 취향이 생길 수 있으니까요.

두 사람이 함께 만드는 감정도 발레의 볼거리입니다.

한 편의 이야기여러 춤의 맛보기궁정의 축제애틋한 비극 잠자는
숲속의 미녀
지젤스페셜 갈라

2026년 10월 예정된 발레 공연 주요 일정입니다

다음 무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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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발레단 〈잠자는 숲속의 미녀〉국립발레단 〈스페셜 갈라〉국립발레단 〈지젤〉

서울은 총 4회입니다. 10월 4일 저녁 공연은 없습니다. 세 지역 모두 현재 공식 안내의 소요시간은 155분(인터미션 2회 포함)입니다. 서울·안동 공연장에는 휴식 총 40분으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지역별 관람 연령과 요금이 다르므로 해당 공연의 안내를 확인해 주세요.

가격은 좌석 등급별 정가이며 잔여석 확보를 뜻하지 않습니다. 일정·캐스팅·판매 조건은 예매 시점에 달라질 수 있습니다.

좌석 등급별 정가 한눈에 보기

점 하나가 좌석 등급 하나입니다. 점을 누르거나 가리키면 금액이 보입니다.

할인은 ‘몇 퍼센트’ 다음의 조건까지 보세요

서울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C석 정가가 3만 원입니다. 대학·대학원 재학생에게는 S·A·B·C석 본인 30% 할인이 안내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B석은 6만 원에서 4만 2,000원, C석은 3만 원에서 2만 1,000원이 됩니다. 예매 수수료를 제외한 티켓 가격으로 계산한 금액입니다. 학생증이나 재학증명서 등 증빙을 준비하셔야 합니다.

좌석 등급 (서울 공연 정가)
할인 선택 (중복 적용되지 않습니다)
매수
1매
SEOUL ARTS CENTER · OPERA THEATER2026. 10. 2–4

〈잠자는 숲속의 미녀〉 B석

60,000원42,000원 / 1매
합계 42,000원아끼는 금액 18,000원

서울 〈잠자는 숲속의 미녀〉 주요 할인
대상할인적용 조건
대학·대학원 재학생30%S·A·B·C석, 본인만. 학생증(모바일 포함) 또는 재학증명서 제시.
유니버설발레단 릴레이20%2024~2026년 유료티켓 소지자, 1인 4매. 실물 유료티켓 또는 예매내역 제시.
장애인·국가유공자 등50%중증 장애인·국가유공자 등은 동반 1인까지, 경증 장애인 등은 본인만. 세부 자격은 공식 할인표 확인.
단체10~20%20인 이상 10% / 50인 이상 15% / 100인 이상 20%. 전화·현장 예매.

할인은 중복 적용되지 않으며 증빙이 없으면 차액을 내셔야 합니다. 위 조건은 서울 공연 기준입니다. 자세한 조건은 예술의전당 할인표와 유니버설발레단 할인표에서 확인해 주세요.

할인 대상이 아니시라면 공식 안내에 올라온 카카오톡 친구 할인이나 3·4인 패키지도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현재 예술의전당 할인표에는 S·A·B석 카카오톡 친구 25%(1인 2매), 3인 패키지 25%, 4인 패키지 30%가 안내되어 있습니다. 패키지는 C석을 제외하고 같은 회차·같은 등급으로 정해진 매수를 예매해야 하며 부분 취소가 안 됩니다.

Épilogue에필로그 · 12월의 눈

겨울 공연을 기다리신다면

국립발레단 연간 일정에는 〈호두까기인형〉이 대구 12월 4~5일, 서울 예술의전당 12월 12~27일로 올라와 있습니다. 예매 일정은 국립발레단 일정·후속 공지에서 확인해 주세요.

처음 관람하실 때 모든 장면을 해석하려 애쓰지 않으셔도 좋겠습니다. 누군가의 손을 놓고 서 있는 순간, 여러 몸이 한꺼번에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순간, 음악과 발걸음이 꼭 맞아떨어지는 순간. 그중 하나를 발견하셨다면 다음 공연에서 보고 싶은 것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떠오를 것입니다.

국립발레단 〈호두까기인형〉대구 12월 4~5일서울 예술의전당 12월 12~27일

《발레 도슨트》 표지: 아치 모양 틀 안에 백조, 발레리나, 물레, 호두까기 인형, 요정, 풍차가 그려져 있고 아래에 ‘객석 옆자리에서 알려 주는 클래식 발레’라고 적혀 있습니다.

발레가 처음인 당신의 옆자리에, 《발레 도슨트》

예매는 했는데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을지, 무용수들의 춤에서 무엇을 눈여겨봐야 할지 걱정되신다면 이 책을 챙겨 보세요.

《발레 도슨트》는 작품을 즐기는 데 필요한 안내부터 공연장에서 생기는 소소한 궁금증까지 풀어 주는 발레 입문서입니다.

처음부터 모두 읽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보러 갈 공연과 궁금한 부분부터 펼쳐 보세요. 무대를 즐길 준비를 함께 해 드립니다.

공연장에 한 권 챙겨 가면 든든한, 내 옆자리의 발레 안내서.

허클베리선(박지선) 지음 · 처음북스